온유는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이 섬세하며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는 아이이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오면서도 함께 지냈던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때문에 많이 마음 아파했었다.
나름 잘 참고 지내주고 있다고 생각했고 일주일 정도 지난 아침 가정 예배 시간에, 친구들이 보고 싶다던 온유가 삐죽삐죽 하더니 기어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좋으신 하나님' 찬양을 부르다가 통곡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니 참고 있던 마음이 안쓰러워 나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있을때 우스개 소리처럼 말하길 "너희는 유치원을 한국, 미국, 캄보디아, 세 나라에서 다니는구나!" 한 적이 있었는데 웃으며 말했지만 엄마로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온유가 내게 "엄마, 미국에서는 6살, 한국에서는 7살, 그럼 캄보디아에서는 몇살이야?"하고 물었다.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였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신경쓸 필요 없는 일을 고민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온유 주언이를 볼 때마다, 나와 남편보다 더욱 나은 크리스챤이 될거라는 기대감에 늘 설레인다. 나와 남편보다 더 큰 열방을 품은 아이가 되기를 소망하고 그분께 그 아이들의 삶도 다시 한번 맡긴다.
마지막으로 2010년 12월에 남편과 나눴던 온유의 대화를 이곳에 적어보고 싶다. 온유만의 구제법, Cake Cheese Supermarket. 하나님께서 이 어린 아이의 꿈을 이뤄주시길 기도드리며...
...온유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온유는 집을 구했냐고 먼저 물었다(자기방을 궁금해해서). 그리고는 거기서 장사를 하면 좋겠다고 한다. 장난감, 케익, 크레파스, 옷, 신발, 음식 등을 팔자는 것이다. 돈을 받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다 팔면(주면) 또 사면 된다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도 나눠주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돈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한다. (하나님 아빠는 정말 그러시니 걱정은 결국 없긴 하다). 그러면서 예수님 얘기도 하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주언이, 온유의 역할도 정하고, 가게 이름도 정하자는 것이다. 자기는 인사를 하거나, 물건을 파는 사람이 어떠냐고 했고, 가게 이름으로는 Cake Chesse Supermarket이라고 했던가? 나중에 나는 온유에게 캄보디아어로 ‘감사합니다’인 ‘어꾼’ 을 가르쳐주었다. 전화를 마치고 생각하게 된 것이, 우리가 대학,청년, 교회, 전도와 함께 구제 사역을 하게 되는가 하는 것과, 또 온유를 구제부장으로 세우면 되겠다는 것이었다..[12/04/2010 from Jiwoong's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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