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1.

아직은 낯설고 어색한...


[한국에서 보물처럼 싸온 믹스 다발속의 우리가족]
우리 가족이 머물게 된 아파트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고 벌레가 적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함께 현관을 나설 때나 차에 탈 때는 "준비 됐나~ 하나. 둘. 셋!"하고 재빨리 문을 닫는다. 

첫 날 온유는 오자마자 자는 사이에 얼굴에 크게 한 방, 다리에 여러 군데 모기가 물렸다. 주언이는 물갈이를 하는지 배와 등 전체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났다. 

깔끔하기로 소문난 주언이는 벌레를 싫어하는 아이였는데 어제는 와서 모기 4마리 잡았다고 자랑을 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우리 가족은 온유의 소집하에 '모기 잡기 회의'를 실시했다. 서로 한 가지씩 어떻게 하면 모기가 집에 덜 들어오게 하겠냐는 것을 의논하는 회의이다. 



캄보디아는 물이 좋지 않아서 이곳에서 오래 사신 분들이 말씀하시길, 이를 닦거나 밥을 할 때는 꼭 생수를 사용해야한다고 하셨다. (남편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내게 잇몸이 시리다며 인사돌을 사오라고 부탁했었다.) 

차도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들, 조그마한 오토바이에 갓난 아이를 안고 또 어린아이를 앞에 태우고 타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편이 두 달 전에 미리 들어와서 우리가 살 곳을 마련해 놓고 어느 정도 정착해 놓은 상태에 들어왔기에 특별한 어려움이나 힘든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낯선 곳에 정착한다는 것, 이곳이 내 집이라고 여겨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산 쌀,
종류가 정말 여러 가지였는데 어떤 것을 살지 몰라 
가장 일반적으로 보이는 것을 집었다. 
다행히 쟈스민 향이 솔솔 나는 것이 "잘 산것 같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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