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다녀오더니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좀 답답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엄마인 내 눈에도 여러가지 허술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5시20분에 아이들이 집 앞에 유치원차를 타고 온다고 해놓고,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5시 밖에 안되었는데 아이들만 현관 문앞에 서있는 것이 아닌가? 첫 날 선생님께 인사를 하려고 가보았더니 선생님이 시작 시간 10분이 지나도 오시지를 않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온유가 돌아와서 말하길, 같은 반 캄보디아 아이들이 온유와 주언이가 한국말을 서로 하는 것을 듣고 "너희 크메르어(캄보디아어)하는거니?"하고 영어로 물어봤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낯선 땅에 와서 유치원에 다니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씩씩하게 다니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덕분에 나는 그 시간에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루에 한시간씩, 일주일에 네 번, Chanthol이라는 캄보디아 자매와 함께 크메르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하루는 낯선 땅에서 학교 잘다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슈퍼 다녀올테니 먹고 싶은 것을 다 적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수많은 달.달.한. 것들을 적어 놓았다. 하지만 약속을 했으니 지켰다. 이것이 바로 유치원 다녀오는 그들에게 주어진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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