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차를 태워서 보내고는 저와 온유는 설렁설렁 미용실로 걸어갔는데, 도착해 보니 주언이의 옆머리가 다 밀려 있었습니다. 창백한 얼굴의 남편은 저를 보고서는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눈빛으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랬더니,
"쏨 깟 썩"이 "머리를 잘라주세요" 인데 이번에는 좀 시원하게 잘라주고 싶어서 "짧게"라는 부사를 사전에서 찾아 가서 이야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음....
보다 못한 남편이 바리깡으로 마저 윗머리를 다 밀려는 것을 거기는 남겨 달라고 했습니다. 앉아 있던 주언이가 저를 살며시 부르더니 "엄마, 이제 그만하면 안될까" 그러더군요.
주언이가 끝나고 남편이 머리를 자를 차례였는데, 이번에는 그 부사를 넣지 않고 말하더군요. 정상적인 헤어스타일이 나왔습니다.
남편은 주언이에게 미안한듯 "야~ 진짜 멋진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머리같은데!"를 연발했고, 큰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수영장도 데려갔습니다. 자신도 원래는 짧게 잘라달라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주언이의 상태를 보고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오.. 주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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